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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 퍼스널 미디어의 시대 본문

칼럼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 퍼스널 미디어의 시대

DinoKim 2010. 7. 4. 23:38
트위터는 일종의 마이크로 블로그라서, 블로그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페이스북은 SNS로 분류되므로, 블로그나 트위터와는 전혀 다릅니다.

Social Network Service인 페이스북은 마치 싸이월드에서 일촌을 맺듯이 친구를 요청하고 수락해야만 관계가 형성됩니다.
트위터는 상대의 허락 없이 그저 내가 듣고 싶은 상대의 이야기를 구독하는 개념으로 팔로잉을 합니다.

두 가지 행위는 상당히 다른 개념입니다. 그러나 최근 트위터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으로 많이들 이동하면서 페이스북 한국 이용자 사이에서는 마치 트위터에서의 팔로잉을 하는 것처럼 친구 요청을 하는 분위기도 많아졌습니다.

그러한 점이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용자의 급증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블로그는 여전히 개인의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개인 미디어입니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들을 트윗으로 날리더라도, 그의 진정한 생각을 모두 드러내는 것은 조금은 버거운 듯 합니다.

이는 독자의 입장에서 사고해야 할 문제로,
독자는 일정한 타임라인에서 보여지는 부분으로 특정인을 접하게 됩니다.
물론, 상당수의 이용자들은 팔로잉 전에 그가 작성한 트윗의 상당부분을 살펴볼 것입니다.
그러나, 블로그와 같이 정확히 상대방의 관심사나 생각을 엿 보기에는 트윗 리스트는 조금은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상대방의 트윗 전체를 보면서 굳이 판단해야할 만큼 팔로잉이라는 행위가 신중함을 요구하지는 않기에
대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는 단 1개의 트윗을 보고도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고 일단 팔로잉을 해보는 것이 대세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일정한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실시간으로 친구 관계의 상대방들이 작성하는 글을 모아서 볼 수 있기에, 
내 친구들이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침묵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역시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트위터는 너무 많은 팔로잉과 팔로어의 관계 때문에 특정인을 자세히 파악하려면 결국 리스트 기능을 이용해야만 합니다.

페이스북에서 만일 트위터처럼 많은 친구를 보유할 경우에는 관계가 상당히 복잡해질 것입니다.
실시간 뉴스 피드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흘러다니면서 전체 관계를 모두 약화시키는 경우도 발생할 것입니다.

페이스북을 트위터처럼 이용하다가는 결국 페이스북이 가진 본래의 장점을 놓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나를 조금은 더 잘아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 만큼 강력한 관계는 아니지만 최소한 상대방이 나를 팔로잉해야만 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편안한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페이스북은 그보다는 더 가까운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화들인만큼 밀도 있는 이야기들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물론 트위터가 140자, 페이스북은 420자라는 개별 아티클의 글자 수 차이도 한 몫을 할 것입니다.


블로그는 그야말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합니다.
물론 가입형 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그 이웃이라는 개념으로 블로거들을 서로 묶어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블로그 서비스는 독자적으로 존재하면서
익명의 다수를 대상으로 한 글쓰기입니다.


블로그에서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누구를 특별히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오히려 익명의 다수가 독자가 되기에
블로그에서는 조금 더 자세하고 충실한 글쓰기가 필요해집니다.

블로그는 온전히 검색에 의해서 작동하는 영역이라는 점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사람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화제가 되는 이슈와 관련한 언급이 불가피합니다.

트위터는 마치 물흐르듯이 타임라인이 넘어가므로, 
짧은 단타처럼 보는 즉시 멘션을 날려야 하는 긴박감이 존재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미 관계가 형성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이야기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상대방이 나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한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익명의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정확하고 친절한 설명이 필요해집니다.

또한 지인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가 아니므로
오히려 좀 더 자유롭기도 합니다.


3가지의 서비스는 모두
소셜 미디어이면서 소셜 네트웍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면 3가지 서비스 모두 개인화된 미디어 영역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화된 미디어이므로, 내 생각을 타인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된 미디어이므로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크게 보자면 지금은 정말 퍼스널 미디어가 세상을 바꾸게 되는 때입니다.

올드미디어를 받아 안아서 더 풍성한 이야기로 흘러가는 퍼스널 미디어를 통해서
탑다운 방식의 언론 소비가 아니라,
바텀업 방식의 뉴스 생산 및 소비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자들이 트위터를 정보를 구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정도일지 모르나
이미 앞서가는 일부 기자들은 트위터를 이용하여 취재를 하기도 합니다.

트위터의 DM 기능은 대중에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필요한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우리 모두는 퍼스널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를 견제하면서, 
매스미디어의 가치를 평가하고 
매스미디어의 뉴스를 검증하고
매스미디어의 뉴스를 전파하고
매스미디어 뉴스의 소스가 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개인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훌륭한 도구를 갖추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