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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소셜 미디어와 매스 미디어의 미래

DinoKim 2010. 7. 10. 09:09
트위터를 싫어하는 매체. 왜 그럴까?

몇몇 언론사에서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 대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기사들이 가끔 보입니다.
기성 언론들은 뉴미디어의 힘이 강해지면 긴장하고 질시하는 글을 쓰곤 합니다.
그동안 누려왔던 지위에 타격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론 언론사마다의 하향식 논조를 사설만이 아니라 편집을 통해서도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는데,
소셜 미디어에선 이런 편집은 먹히지 않게 되므로 
언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지 않게 되어 
내심으론 상당히 불편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언론사 중에서 특히 보수적인 매체들은
보수라는 말 그대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원하는만큼
뉴미디어라거나 급격한 변화에 대해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시장의 원리상 하위 사업자보다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위 브랜드는
뉴미디어를 활용해서 무얼 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게 마련입니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하위 사업자일수록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기존과 다른 길을 모색하게 마련입니다.


애플의 훌륭한 시장 진입 전략

애플은 그러한 시장의 생태계를 잘 이용하기 위해서
2위 사업자에게만 유통권을 주었던 모양입니다.

국내에서 KT는 항상 SKT에 1등을 내주어 왔으나,
아이폰 하나로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될 듯 합니다.
KT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바뀌어 버릴 만큼 큰 결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트위터를 가장 잘 활용한 언론인 시사인의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

기성 언론인 중에서도 뉴미디어를 기막히게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사IN의 고재열 기자는 개인적으로도 독설닷컴(http://poisontongue.sisain.co.kr/)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트위터에서는 어떤 언론인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개인 브랜드 포지셔닝을 성공했습니다.


고재열 기자의 블로그 서비스를 회사에서 지원해주는게 도메인에서 보이는군요.


고재열 기자의 트위터 : http://twitter.com/dogsul


고재열 기자는 17000명을 팔로잉하면서 33000명의 팔로어를 확보했습니다.
마치 연예인처럼 팔로잉은 하지 않고 팔로어만 확보하는 사람과는 다릅니다.
그야말로 트위터를 취재처로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정말 영향력 있는 트위터리안은 누구?

단순한 팔로어 수가 아니라, 멘션의 양으로 순위를 측정하는 트윗토스터의 순위는 상당히 유용합니다.




이 곳의 순위는 상당히 유의미합니다.
단순히 팔로어만 많다고 하여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 얼마나 활발하게 트윗을 생성해내고, 그에 대한 응답을 받고, 리트윗을 받고 있는가 하는 점이 트위터 생태계에서의 실제적인 영향력이기 때문입니다.

트윗토스터의 순위는 가장 많은 사람에게 reply를 받은 사람의 순위입니다.

물론, reply는 이벤트에 의해서도 많이 발생하므로 위의 순위가 곧바로 영향력으로 평가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혹은 기업의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는 고객불만 요소들을 주고 받을 수 있으므로 산술적으로만 평가하기는 곤란할 것입니다.

하루에 4천명에서 7천명 정도가 응답을 해주는 트위터 서비스의 영향력이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만일 30여명이 취재하는 신문사에서 각 기자들이 개별적으로 1천명의 리플라이를 받아낸다면 그래서 3만명 정도에게 리플라이를 받아내는 정도가 된다면 영향력 면에서 그 매체는 거의 1위 수준에 육박하게 될 것입니다.


매체의 브랜드 전략은?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한 전략가인 알리스/잭트라우트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 등의 저서를 통해서
2등은 1등과 무엇이 다른가를 잘 드러내어서 성공하라는 조언을 합니다.



국내 언론 생태계는 1,2,3위가 거의 비스하여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4,5위가 이러한 시장 질서를 흔들려면 논조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논조라는 것은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본질적인 차이가 될 수도 있지만,
뉴스라는 것이 단지 주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인 만큼
정보 전달의 속도와 양과 질 모두를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하위 언론 사업자들이 기존의 메인 스트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미디어이기도 합니다.

언론사 스스로만의 힘이 아니라
우호적인 트위터 사용자들의 힘으로
취재가 활성화되고
기사가 많아지고
정보 확인도 빨라지고
뉴스를 확산시킬 수도 있으니
정말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보수적인 언론이 트위터에 대해서 좋은 소리를 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트위터 이용자의 대다수가 새로운 흐름과 변화를 갈구하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당연히 매체에 대한 입장도 보수가 아니라 진보 매체를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트위터가 세상을 바꿀 것인가?

트위터 이용자가 많아지면 세상이 바뀔거라 공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200만 명이 넘어가면 실제 상당히 강력한 미디어 파워가 형성될 것입니다.

다만, 트위터는 타임라인이라는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서
일시적인 이슈들이 뜨고 지는 점에서
아주 빠르게 확산되는 장점은 있으나,
깊이 있는 논의나 지속적인 흐름을 유지하려면
전국민적 관심사가 될만한 아젠다여야 합니다.

그보다 작은 이슈들은 큰 이슈들에 묻혀 버리기 일수입니다.


트위터는 블로그에서 출발한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의 CEO가 블로거닷컴의 개발자 출신인 만큼
트위터는 블로그 서비스를 발전시킨 형태입니다.

모바일과의 연계를 강화한 블로그 서비스
SMS와 연동하다보니 140자 제한이 있게 되었고
그래서 블로그처럼 방대한 정보를 담기 어려워서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모바일과 이렇게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서비스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트위터는 24시간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매체로 바꾸어 주는 강력한 서비스입니다.

이미 대세는 더 많은 트위터 이용자들에 의해서
더 많고 빠른 정보의 전달로 치달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트위터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살펴보는 것이 
더 빠르고 더 다양하다는 생각을 갖는 분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언론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단일 대표 계정 하나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트위터 그룹을 잘 활용해서
기자 개개인의 트위터 서비스를 통해
뉴스와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들과 호흡하지 못한다면
기존 언론이 누려왔던 지위를
개별 분야의 전문가들이 가져가게 될 것입니다.


똑똑한 언론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제 언론은 
더 공격적으로 아이폰을 기자 개개인에 지급하고
아이폰으로 취재하고
아이폰으로 기사를 송고하도록 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고재열 기자처럼 기자의 개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키워 주어야 하며
신문 자체의 브랜드 못지 않게
개별 기자들의 브랜드 파워가 형성될 때
기존의 오프라인 혹은 온라인에서도 역전시키지 못했던 질서를
비로소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힘으로 역전시키는 것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트위터를 싫어하는 매체는 보수 매체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트위터에 대해서 공격적인 논조를 내는 매체가 있다면 그 매체는 보수 매체입니다.
트위터를 잘 활용하는 매체는 대부분 진보 매체일 것입니다.

보수적 성향을 가진 분들은 트위터 서비스에서 견뎌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팔로어 확보도 점점 어려워지고(팔로어가 확보되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겠습니까?)
어렵게 확보한 팔로어들에게 언팔 혹은 블럭 당하는 사태가 잦아지고 의기소침해질 것입니다.
점점 트위터를 외면하고 기존처럼 지면에 힘을 쏟게 될 것입니다.
한동안을 그와 같은 태도로도 잘 버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바일에 빠져 있는 젊은 세대들이 성장하게 되었을 때에도 과연 그러한 지면 신문의 힘이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할지는 의문입니다.


신문의 유료화 전략은 성공할까?

한경닷컴에서 미디어 전략을 연구하는 최진순기자의 글을 참고할만 합니다.

더타임스와 선데이타임스 등에서 멀티미디어를 강화하면서 라이브 채팅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두 매체는 이미 온라인에서도 유료화를 시행했습니다.
기사의 제목과는 조금 상반된 입장이군요. ^^


최진순 기자의 글을 읽어보면 이런 유료화의 이유가 아래처럼 나옵니다.
다니엘이라는 편집장의 말입니다.

뉴스를 팔려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세일즈해야 한다("We are not selling them [readers and users] news, we are selling them the Times and Sunday Times.")는 것이다. 

뉴스가 아니라 브랜드를 팔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많고 매체가 많은 시대에 과연 브랜드를 구독할지는 의문입니다.
가판 가격과 동일하게 온라인 구독료를 1일 1파운드를 내면서 구독해 줄 것인지는 미지수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단말이 점점 많아지면서 유료 시장이 어느 정도는 형성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가 과연 신문이 존립할 만큼의 규모를 형성할 수 있느냐일 것입니다.

대다수의 이용자들은 유료로 정보를 습득하기 보다는
광고를 보아주는 대가로 무료로 신문을 이용하기를 선호합니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백여년이 넘도록 그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해 왔고
신문이 책처럼 정보를 고급스럽게 정리해 주지 않는한 광고 모델이 바뀌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유료화를 통해 충성도 높은 독자를 확보하거나 경제력 있는 구독자를 확보하여 최소한의 생존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으나, 무료 광고 모델을 고집하는 매체들에게 결국 브랜드 파워를 상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문의 유료화 전략은 큰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자를 참여시키는 위키형 미디어만이 생존할 것이다.

신문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더 많은 무료 독자를 확보하고
무료 독자임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전자 상거래 등의 부가적인 제휴 사업을 통한 수익 확보가 오히려 맞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텍스트를 선호하는 독자들이니 
전자책을 판매하면서 판매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니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영향력 있는 필진을 확보하여
그들을 신문의 객원기자로 결합시키고
그 대가로 그들의 서비스에 신문의 광고 영역을 확보하는
상생의 전략이 오히려 좋을 듯 합니다.

티스토리 같은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에는 신문사가 원하는 형태의 광고 지면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야흐로 위키의 시대입니다.
텍스트의 힘이 더더욱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텍스트를 생산하고 전파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이글을 읽으신 바로 여러분이 그러한 텍스트의 주인이 되어
세상을 향해 생각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