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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트위터의 무서운(?) 점

DinoKim 2010. 5. 23. 22:25
뉴스에 대한 답글이나 게시판 등에서의 토론 등은 얼마든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알바에 의해서 오염되고 더렵혀 지기도 합니다.
혹은 특정인이 편향된 시각의 주장을 줄기차게 집어넣어서 답글 1개 정도로 동의를 표시한 다수의 의사를 밀어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트위터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팔로우하지 않는 트위터의 특성상 그러한 의도 자체가 통용되기 어렵습니다.

물론, 트위터가 이러한 편향성 때문에 일방향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단점을 무시해도 좋을 만큼,
트위터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는 데에 너무나 유효합니다.

1사람을 찾아내면 그 사람에게 이미 동조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너무 쉽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이 싸이월드와 트위터를 구별하는 점입니다.

싸이월드가 오프라인의 인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서비스였다면
트위터는 단 한번도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을 따라다니게 되는 마력이 있습니다.

같은 생각이나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팔로잉하면서 그 사람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90년대 초의 PC 통신이 나와서 채팅이 처음 나왔을 때 일면식도 없는 무수한 사람들과 밤을 세워 채팅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하이텔의 플라자라는 광장형 게시판에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살펴보던 기억도 납니다.

그 시절에 비교해 보니, 정말 기술은 갈수록 민주주의를 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신문과 같은 올드미디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거나 장악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조금만 약점이 보여도 소수의 현명한 사람들을 통해서 밝혀지는 작은 약점이 일파만판 퍼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우린 정말 무서운 미디어와 직면하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24시간 손에 쥐고 있는 이 미디어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집단적인 토론과 연구를 통해서 혼자서는 생각해내지 못할 결론을 도출해 내기 때문입니다.

실시간 집단지성과 마주하게 된 2010년은 커뮤니케이션 지형에 전혀 다른 에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갈수록 그 파급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을 트위터를 통해서 민주주의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