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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퇴근 길 택시 안에서

DinoKim 2008. 6. 18. 01:48
10시가 넘어서야 야근을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1시간을 메달리는게 너무 싫어 그냥 택시를 탔다.
마침 KBS에서 운하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고 있었다.

자연스레 운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정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기사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셨는데..
본인도 기독교인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정말 그럼 안된다고 하신다.

하나님이 물려준 자연을 잘 가꾸고 후손에게 잘 물려줘야 하는데, 모두 망가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부 장관은 지독한 성장론자여서, 대기업을 위한 정책만을 펼쳐서 서민은 모두 먹고 살기 힘들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세금을 줄이면, 돈을 많이 벌어서 세금을 많이 내야 하는 대기업만 좋다는 것이며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을 하는 대기업에게만 이롭다는 것이다.

대기업은 물가가 오르면 가격을 제빨리 올리지만, 막상 하청을 받는 하도급 업자에게는 매년 5%씩 납품가격을 오히려 깍는다는 것이다.

택시를 하다보면 대기업과 관련된 하청업자들을 태우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당신 스스로도 삼양라면에 있어봐서 안다고 한다.

특히 화물연대의 파업 같은 경우 과거엔 모두 대기업 스스로 직원을 채용해서 화물을 운송했었는데, 지금은 야근수당도 줄 필요 없는 용역을 이용하게 되어서,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관리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도급을 받은 업체가 이중삼중으로 하도급을 주게 되어, 결과적으로 대기업은 이번 분쟁에서 뒤에 빠져서 뒷짐만 지고 있고, 중간 하도급 업자들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박 인터뷰에선 화물연대 관계자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지도부로 보이는 그는 이번 싸움에서 물러나게 되면 어차피 죽게 되어 있다면서,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고, 아니 이번싸움에서 지게 되면 그는 죽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평생을 산업역군이라 자처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동맥을 연결하는 산업전사로 평가 받고 살았는데, 이젠 쓸모 없으니 버리겠다고.. 토사구팽이라고.. 여러 차례 울먹인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 참 암담하다.

택시기사님은 그런 말도 한다.
미국 화물열차는 차량을 50칸을 3-4대의 기관차로 한번에 끌고 가는데, 컨테이너를 무려 2층으로 쌓아서 가져간다고 한다.
그럴려고 처음부터 터털도 높이 뚫었다고 한다.

기사님이 걱정하는 것은 일부러 화물연대 파업을 내버려 둔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물류가 중단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가 운하의 중요성을 슬그러미 끄집어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미국처럼 철도가 증설되면 화물연대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은 결국 생계를 잃게 될 것이다.
이젠 정말 어려운 시대가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정권 5년이 50년 같은 정권이 되지 않기를 간곡히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