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좀 내버려 두세요.

솔직히 광우병 사태는 재협상을 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대운하는 국민이 반대하니 안하면 그만입니다.
경제살리기에 도움이 되도록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하고, 고유가와 곡물가 상승에 따라 서민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기본 생필품의 가격 안정을 위한 여러가지 조치를 하면 될 것입니다.
대기업의 횡포에 의해서 중소기업이 어렵다면 중소기업을 위하여 중재를 하면 됩니다.
화물연대의 파업도 생계가 막막해서 발생하는 일이니 업계 스스로 조정이 안될 때는 신속하게 정부가 중재를 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면 됩니다.
정부가 할 일은 바로 이와 같은 조치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안에는 정말 인재가 없는 모양입니다.
촛불집회는 내버려두어도 될 것을 굳이 경찰이 강경진압을 합니다.
물대포를 쏘고, 군화발로 머리를 짓밟고...

결국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듯이 더더욱 촛불이 활활 타오르게 합니다.

네티즌이 왜곡보도에 화가 나서 조중동을 압박을 하면 조중동 스스로 팩트만을 보도하면 됩니다.
그런데 검찰이 나서서 조중동을 압박하는 네티즌을 구속하겠다고 나서면 이 또한 촛불에 기름을 붓는 격입니다.

어청수 경찰청장이 과잉진압으로 물망에 오르더니, 이젠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조중동을 몸으로 막아 주고자 나선 모양입니다.

조중동에서 고소고발을 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인데, 이런 방침은 조중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로 보입니다.

취임한지 겨우 100여일 넘은 대통령이 두번이나 국민앞에서 사과를 하고 있는데, 정작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경찰청장과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을 거푸 욕을 먹이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충정어린 행위가 결국 대통령을 점점 더 고립되게 만든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걱정됩니다.

촛불집회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던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진압 때문에 화가 났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화시위를 보장했다면 그런 요구까지는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찰과 법무부가 점점 더 시민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설마 모르고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시민을 일부러 자극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는 정말 모를 일입니다.
시민의 폭력행위를 유발해서 힘으로 눌러 버리려는 계획인가요?

시민이 조중동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해서 항의하는 것은 해당 기업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전화하는 것이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라는 것은 어느 법전에 나오는 것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시민들에게 전화 좀 받는다고 해서 기업이 큰 피해를 받는다면 광고가 줄어드는 조중동은 정말 큰 피해를 보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중동이 혹시 검찰을 압박해서 검찰이 움직인다고 시민들이 생각할 경우엔, 조중동에 대한 더욱더 거센 저항을 불러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혹시 검찰은 일부러 시민을 자극하여 조중동에 대한 광고 중단 요구를 더더욱 강력하게 시행하길 바라고 있는 것일까요?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왜 자꾸 혼란을 일으키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촛불시위의 배후는 제가 보기엔 어청수 청장 같습니다.
그냥 내버려두었다면 촛불이 다 타고 나면 집으로 가실 분들을 굳이 에워싸고 연행을 하고, 물대포를 쏘고, 군화발로 밟으니, 꺼진 촛불도 다시 살아나고, 없던 촛불도 생겨납니다.
이제 두 번째 배후가 법무부 장관과 검찰로 밝혀지는 모양입니다.

이 모든 일이 시대착오가 아닌가 합니다.

지난 10년간 권위주의가 타파되고, 대통령에 대해서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는 민주사회가 되면서, 시민 모두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 자꾸 시민의 의식 수준을 깔보고 스스로는 이런 움직임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단정하에 배후를 찾아내려 합니다.

군사독재 정권이었다면 아마 고문을 통해 없는 배후를 자백하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자꾸 실수를 하면 할 수록 대통령의 리더쉽은 상처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러다간 정말로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은 아닌지, 정말로 하야하게 되면, 경제는 또 어떻게 될지 걱정도 됩니다.
더 사태를 악화시키기 전에 잘못된 판단을 하는 정부 관료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뜩이나 궁지에 몰린 대통령을 도와주는 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