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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허핑턴 포스트는 거액에 팔렸다. 한국에 무엇이 있나?

DinoKim 2011. 2. 10. 00:28
허핑턴 포스트는 블로그 미디어로 시작한지 6년만에 3천5배억에 AOL에 인수됐다.


국내에서 이에 견줄만한 블로그 미디어를 뽑아보자면, 티스토리와 같은 플랫폼이 있고, 태터앤미디어와 같은 미디어 서비스가 있으며, 전문기자의 팀블로그에서 출발한 블로터닷넷 등이 우선 떠오른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009년 9월 페이스북 커넥트를 연동하면서 한달 사이에 350만 명의 방문자가 증가하면서 워싱턴포스트를 추월했다.

지금 알렉사닷컴 순위에서는 더이상 워싱턴포스트는 비교 대상이 아니다.

직접 취재하는 것이 아닌 인터넷 상의 콘텐츠의 재가공을 통해서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편집과, 그러한 활동을 하는 필진에 대한 고료가 없이도 이러한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올드 미디어들이 굳건하게 기자의 영역을 고수하고, 미디어의 권위를 강조할때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양산되던 프로튜어 텍스트 라이터들을 인정하고 받아준 미디어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올드 미디어들은 세상을 지배하려고만 할 뿐 세상을 공유하고 함께 경영하려 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편집권에 대한 엄격한 독립을 주장하면서, 편집권이 경영자나 혹은 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지 결코 독자로부터 독립하려는 것이 아님을 망각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루퍼트 머독이 더데일리를 통해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미국의 주요 미디어 컴퍼니가 온고닷컴을 통해서 새로운 실험을 하게 되더라도 크게 기대가 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편집 정책이 무엇에 근거하는가의 문제다.
편집정책에 대해서 독자가 동의하는가, 독자가 문제를 제기할수 있는가, 독자가 수동적인 수용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는가의 문제다.

국내에선 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론 시민기자는 기자를 보조하는 역할로 그치고 있다.
기자의 엄격한 데스킹을 통해서만 뉴스로 릴리즈 되는 검열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기사가 되기 위해서 엄격한 Fact 확인을 해야 한다는 매체의 엄격함 때문에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선 기사화가 되지 않는 시스템이어서 오히려 어려운 점이 많다.


이러한 점을 뛰어 넘는 위키트리는 마치 온라인백과사전 위키피디아처럼 하나의 기사를 여러 명의 독자가 참여하여 수정할 수도 있고, 추가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럼 위키트리는 허핑턴 포스트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아직은 미지수다. 위키트리는 트위터가 성장하면서 동시에 급속하게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전통적인 출입처 개념, 보도자료의 개념은 어떻게 수용할까?
1차 소스에 대한 출입 없이 2차 가공만 가지고는 속보라는 개념 혹은 특종이나 단독보도라는 개념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위키트리의 생존에서 중요한 점은 타 매체가 다루지 않는 것을 다루어 내는 것에 열쇠가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위키트리 이용자들은 이미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거나 되었던 것에 대해서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상당수의 뉴스가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아직은 스펙트럼이 넓지 않다는 것이다.
포지셔닝이 좀 더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
위키트리도 이미 편집을 하고 있다.
위키트리 홈에 어떤 기사가 게시될 것인가라는 데스킹은 기존 언론사처럼 작동한다.


티스토리는 포털 서비스를 표방하면서 명확한 컬러를 보여주지 않는다.
태터앤미디어는 홈이 갖는 의미가 크지 않다.
블로터닷넷은 애초에 IT 전문 매체로 시작했다.

허핑턴 포스트 역시 초기부터 지금처럼 넓은 스펙트럼을 갖추지는 못했을 것이다.
허핑턴 포스트가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미 필자는 연구를 마친 상태지만 아직은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
필자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서 직접 구현하고 보여줄 계획이다.
당연히 허핑턴포스트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발전된 형태를 구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