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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참여와 집단지성

DinoKim 2008. 7. 9. 01:08
웹2.0

웹2.0의 대표 키워드는 아시는 바와 같이 참여, 공유, 개방입니다.

사용자들이 특정 서비스에 참여하면서 정보를 공유하고, 플랫폼을 외부에 개방해 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네트웍에서 링크들이 생성되게 됩니다.

수없이 많은 불특정 다수가 검색이나 서핑 중에 링크를 발견하고
그로 인해서 더욱 많은 참여가 발생하는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합니다.

집단지성

그처럼 다수가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의견을 교환하다보면
어느새 일정한 흐름이 형성됩니다.

바로 그럴 때 집단지성이라는 것이 작동하게 마련입니다.

소수에 대한 배려

그런데, 어느 사회나 그렇지만, 다수의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 되면
소수의 의견이 묵살되는 상황이 곧잘 발생합니다.

항상 다수의 의견이 옳은 것은 아니므로
소수의 의견에 대해서도 경청해 주고
소수자가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분위기와 장을 제공해 주는 것은
해당 커뮤니티가 더 많은 성찰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포퓰리즘

소수가 의견을 피력할 만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 때
곧바로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을 받게 됩니다.

더이상 지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어려워집니다.
군중심리로 매도되어버리는 것이죠.

반대 의견을 들어주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물론, 반대 의견이 최소한의 논리를 내포하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유도 논리도 없는 맹목적 혹은 감정적 반대는 토론에 전혀 도움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논거

인과를 따지는 과학의 영역에서도 간혹 진실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들 가설을 세우고 검증을 하는 단계를 거쳐서 더이상 반박할 방법이나 반박하는 사람이 없어서 정설로 굳어졌다가도, 새로운 검증을 통해서 Fact로 인정되었던 것들이 뒤집어지기도 합니다.

딱 맞는 사례도 아니지만 지동설을 보면
당시에는 모두에게 태양이 움직인다가 진리였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유명한 말이 생각납니다.

직접 민주주의

인터넷의 발전은 민주주의를 한단계 발전시켜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직접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대의제가 나타난 것인데
인터넷으로 인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빅뱅이 발생하게 된 것이죠.

사회자 혹은 조정자

문제는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전체의 흐름을 중재하고 조정해 주는 중간자가 없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특정한 방향으로 편중되는 일들이 왕왕 발생하게 됩니다.

대체로 다수의 의견은 맞지만
안 맞을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토론에서는 사회자의 역할이 정말 지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0분토론,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손석희씨의 강점은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잘 정리해서 무엇에서 서로 다른가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 주는 점이라 합니다.

자연스럽게 차이를 드러내어 시청자가 그 차이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신의 입장을 비추어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죠.

다음의 아고라에도 그러한 사회자 기능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정인이 사회자가 되기는 어려운 것이 인터넷이다 보니
아직 의견을 정리하지 못한 사람들도 참여해서 중립 혹은 미정이라는 입장으로도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찬반 토론과 제3의 길

단순한 찬반 토론으로는 제3의 길을 끄집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첨예한 문제일 수록 찬성과 반대의 두 진영의 의견을 좁히기는 어려운 법인데, 항상 그럴 때는 제3의 대안이 필요해지게 마련입니다.

비단 토론 서비스에서만이 아니라
어떠한 문제에 대해서도 항상 제3의 길을 열어 두는 마인드가 서비스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회사의 정책과 사용자의 요구가 배치될 경우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명확한 답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
제3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필요해 집니다.

서비스 기획의 어려움

많은 서비스 기획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에 하나가
사용자의 말을 듣지 않거나
사용자의 말만을 듣고, 그들의 실제적인 행동이나 행태는 확인하지 않거나 하는 점 같습니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이 기획을 하거나
감으로 기획을 하거나
자족적인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그런 경우엔 성공하기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정말 성공한 경우 중에는 조금씩 개선해서 된 것이 아니라 질적인 비약을 거친 혁신을 통해서 가능한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서비스 기획자들을 어렵게 하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의 의견만을 쫓다가는 혁신이 어렵고
혁신을 하려다보니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과 거리가 먼 것을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것.

종합예술로서의 정치

웹서비스 기획은 종합 예술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동시에 다수가 아직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혁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성공하여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때는
국민이 아직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