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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문의 생존법

DinoKim 2008. 7. 8. 09:12

신문 광고 모델의 위기

신문의 비즈니스 모델은 광고입니다. 그런데, 지면광고의 밸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신문역시 방문자가 포털로 모이면서 방문자가 하락하여, 매출이 감소합니다.

독자가 참여하는 미디어

지난 3년 전에 인터넷한겨레 재직시절에 신문의 생존을 위해선 독자가 기사의 생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미디어를 제안했었습니다.
단지 토론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것으로는 헤게모니를 장악할 수 없습니다.

명망가 혹은 전문기자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한겨레에는 홍세화 선생과 같은 명망가가 있습니다. 당연히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계십니다.
명망가 혹은 전문기자를 중심으로 기자클럽을 만들고, 기자클럽내에서의 회원의 활동 정도에 따라 등급을 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에게 기사를 공동으로 작성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클럽의 회원들이 직접 아젠다를 세팅하고, 자료를 수집/조사하고, 전반적인 기획기사의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고, 홍세화 선생님이 중간중간에 방향에 대한 감수와 조언을 통해서 기사를 만들면 될 것입니다.

기사가 작성되면, 바이라인 역시 홍세화로 나가지 않고, 홍세화클럽으로 나가도록 하며, 바이라인에 링크를 걸어서 홍세화클럽의 해당 글로 넘긴 후에 해당 글에는 정확히 누가누가 해당 기사의 작성에 참여하였는지 명단을 보여준다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같이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모든 기자가 전문기자가 될 수는 없어...

대다수의 기자는 일반적으로 잡다하게 박학다식한 듯 하지만, 깊이가 없습니다.
기자 역시 전문화되어 전문기자의 개념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모든 기자가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자클럽을 통해서 기자가 미처 확보하지 못한 전문성을 클럽 회원들이 보충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흔히들, 기사 내에서 기자가 알고 있는 네트웍을 이용해서 취재원의 말을 빌려서 기사의 방향과 내용에 무게를 싣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관계는 일회적인 관계에 그쳐 버릴 확률이 높으며, 해당 취재원은 해당 신문과 독점적으로 인터뷰를 하지는 않습니다.

기자클럽은 자체 편집국으로까지 발전할 것

따라서, 전반적인 방향을 같이 고민하고 내용을 수정/보완해 줄 기자 클럽의 회원이 필요합니다.
더욱 적극적인 커뮤니티로 발전할 경우엔, 특정 기자를 중심으로 한 자체 편집국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각각의 기자별 블로그를 통해서 신문의 전반적인 방향과는 무관하게 자체적인 기사생산도 가능할 것입니다.

블로그스피어에는 콘텐츠 생산자가 넘쳐나고 있어

이미 적극적인 글쓰기를 하는 블로거의 수는 10만 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10만 명의 블로거들이 원하는 것은
일부는 애드센스같은 수익모델을 통한 광고수익의 창출일 수도 있고.
일부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밝혀서 본인의 밸류를 높이려는 것일 수도 있고.
일부는 그저 타인과 자신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의 한계는 검증과 신뢰도

블로그스피어에서는 수없이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지만, 팩트에 대한 검증이 안되어 있어 신뢰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한 한계를 전문 기자와의 연대를 통해서 보완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주어진다면 새로운 매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블로거들의 연대라는 개념이 불분명한 것 같습니다.
특정 주제와 관련한 글쓰기를 묶어서 보여주던 링블로그 개념도 있었지만, 결속력이 약한 탓입니다.

블로거와 기자를 한데 묶는 시스템 필요

좀 더 명확하게 멤버쉽을 가질 수 있는 틀이 제공된다면 블로거들의 글쓰기도 한단계 더 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등은 단지 시민기자 1인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그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심화된 주제에 대해서 공동으로 기사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기자를 그들과 함께 묶어서 기사에 대한 신뢰도를 매체에서 보증할 수 있도록 하기 바랍니다.

새로운 참여형 미디어가 성공한다면,
신문의 기사 생산 방식과 유통 구조에서도 많은 변화가 올 것입니다.

이미 3년 전에 제안했던 기자클럽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