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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좌백의 신간 - '좌백 무협 단편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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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보는 좌백의 신간 - '좌백 무협 단편집'

DinoKim 2012. 2. 7. 00:44
가장 좋아하는 무협작가 좌백이 오랫만에 책을 냈군요.


좌백 무협 단편집 - 10점
좌백 지음/새파란상상

이 나이에도 무협을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중학교 시절에 시작된 무협 읽기는 꽤 오래가고 있습니다. 

여하간 최고의 무협 작가 10명을 꼽으라면 항상 첫번째를 차지할 좌백의 신간입니다.

1월에 출간되었는데 이제서야 봤군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좌백, 한국 무협의 자존심을 벼리다
한국 무협의 새로운 도약! 좌백 무협의 또 다른 가능성!


누구보다 진지하게 무(武)와 협(俠)을 논했던 작가 좌백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무협의 본질에 대한 선언
무 이전에 인간을, 협 이전에 연민을 

신자객열전(新刺客列傳)
무협지-정생, 강호유람기
협객행(俠客行)
사도(死刀)와 활검(活劍) 
마음을 베는 칼
조선군웅전(朝鮮群雄傳) 초(抄)
호랑이들의 밤
쿵푸마스터

좌백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당신이 상상한 무협, 당신이 그리워한 무협
그리고
당신의 마음을 벤다

>> 이 책은

누구보다 진지하게 무(武)와 협(俠)을 논하는 작가 좌백이 『좌백 무협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여덟 편의 이야기들이 담긴 단편집은 독자들에게 던지는 무협의 본질에 대한 선언으로, 최고의 영웅이 되기 위한 무협세계 속 인간의 성장과 인간 본연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생생한 인물과 힘찬 문장,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좌백 무협 단편집』 속 좌백의 무협세계를 구성하는 재료는 다양하다. 동양 고전에서부터 현대 무협소설, 심지어 서양 검술 소설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좌백 무협 단편집』은 파란미디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 브랜드 ‘새파란상상’의 아홉 번째 출간작이다.


★새파란상상 시리즈를 내며

현대의 문화는 이미 하이브리드 시대, 모든 것이 혼합되어 융합되는 시대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문화의 변방인 한국에서는 아직도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완고하기만 하다. 순수문학은 말한다. 인간의 본성과 내면에 대한 탐구가 문학의 정도라고. 하지만 그 결과는 외국 문학들에게 서점가를 빼앗긴 결과를 가져왔을 뿐이다. 비록 한두 작품의 선전이 있다고는 하나, 대중은 한국 문학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은 간단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은 공포 소설을 쓴다. 우리나라에서 본다면 하잘것없는 장르 소설가인 셈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순수문학 이상의 경지를 보여 준다. 진지하고 예술적인 주제를 탐색하며 인간 심리의 원초적인 두려움을 건드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마치 기술자를 천대해 온 유교 국가 조선처럼 ‘재미’라는 말만 붙으면 치를 떨며 외면하는 순수문학지상론자들이 만리장성을 쌓고 척화비를 늘어놓고 있지 않은가.

이미 세계 문학계는 주류 문학과 서브 장르 사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피들러(Leslie Fiedler, 1917~2003)는 「경계를 넘고 간극을 좁히며(Cross the Border, Close the gap)」에서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사이의 경계 해체를 선언한 바 있다. 

문화 산업에 있어서 우리가 백날 외국의 영화와 뮤지컬과 드라마를 언급해도 쫓아갈 수 없는 현실은 바로 이런 ‘중간’을 키우지 않기 때문이라 하겠다.

새파란상상은 바로 오늘 한국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중간 문학의 선봉에 설 것을 각오하고 만든 브랜드다. 저 견고한 순수문학의 높은 벽이 무너질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문화의 한 영역이기에 그 포기할 수 없는 가치에 매진하고자 한다.

고립된 문화는 소멸의 운명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새도 좌우의 날개로 날듯이 문화 역시 온갖 장르가 건강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해야 마땅하다. 

새파란상상은 건강하고 즐거운 상상을 의미한다. 상상력을 개방하면 문학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주류 문학은 스토리를 잃었고, 대중소설은 문장을 잃었다. 이제 그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을 때다. 새파란상상과 함께.

소설이란 무엇인가? 제임스 미치너는 말했다.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것이라고. 가슴에 불을 지르지 못하는 소설은 가라. 신동엽 시인의 말처럼, 모든 껍데기는 이제 가라. 

전통적인 의미의 분류와 경계는 새파란상상 안에서 모두 허물어진다.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비빔밥처럼, 각각의 재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여기에 남는 것은, 새파란상상에 남는 것은 오직 재미있는 소설이다. 우리는 상상의 경계를 허문다. 우리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주문해서 곧바로 읽어볼 요량입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한동안 손을 놓았던 판타지 소설의 대가 이영도의 작품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세상이 비현실적일 때는 가끔 무협이나 판타지 소설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더욱 현실적이란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80년대에나 통용될 이야기가 왜 다시 2010년대에 새삼스럽게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황지우 시인의 포에틱 져스티스에 대한 시가 생각납니다.

현실과 상상이 역전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 중 하나는 적절한 휴식과 상상력의 자극도 들어갑니다.


책소개 말미의 중간문학이란 개념의 필요성에 공감합니다.
스티븐 호킹이 공포소설 작가라는 사실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오락은 노동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악, 영화, 만화, 소설, 게임 등 인간은 다양한 오락을 발전시켜 왔습니다만, 그 중에서 백미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 이유는 가장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분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영화라 할지라도 시각화하는 순간 이미 규정하게 마련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에겐 울타리를 쳐버리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경계짓기와 규정하기의 틀을 타인이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경계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상상력을 넓혀주는 소설도 읽어야 합니다. 궤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