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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드림. 4장 공간, 시간, 그리고 모더니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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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드림. 4장 공간, 시간, 그리고 모더니티

DinoKim 2012. 2. 6. 23:57
4장의 내용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의 해박함이 드러납니다.

인상적인 부분을 몇 곳 옮겨봅니다.

휴대폰은 미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유럽에서 확산되었고, 미국에선 자동차가 확산되었는 바 역사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는 내용입니다.
P.119~120
무선 혁명이 대규모로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 유럽.
수세기 동안 성벽에 둘러싸여 살아온 관계로 "요새 사고방식"에 젖어 있던 유럽인들이 갑자기 벽을 허물고 스스로를 해방시킬 방법을 찾은 것.

미국인들에게 자동차는 거대한 대지를 장악하기 위한 수단.
땅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다루기 쉽도록 개척하기 위해서.

자동차를 가리키는 영어 'auto-mobile' 자체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보다 미국인들은 안전을 '자율autonomy'과 '이동성 mobility'의 개념으로 파악해 왔다.
 
안전에 대한 유럽인과 미국인의 인식 차이

P.123
유럽인들은 빈민 구제를 위해 사회민주주의와 공동 참여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자립의 미덕을 강조하며 시장 자본주의적 접근법을 좋아한다.

유럽인들은 아직도 카를 마르크스의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만큼 받는다"는 말에 공감한다.
반면 미국인들은 애덤 스미스의 논리를 신봉한다.
스미스는 저서 '국부론'에서 완벽하게 운영되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는 개인이 사리와 사욕을 추구한다는 혁신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다만 개인이 사리와 사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전체적인 자본이 늘어나 다른 사람들의 복지까지 향사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인류의 의식 변화를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이 발전해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식이 축적되지 않은 과거에는 자연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 위험한 영역.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창조된 세계라는 믿음의 형성에서 비롯된 종교의 발전. 신중심의 시대.
과학과 문명의 발전으로 종교를 뛰어넘는 이성의 시대의 발현.
계몽주의와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자연은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이용되고 정복되고 극복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전락. 인간 중심의 시대.
2차대전으로 인간의 이성에 대한 불신이 비롯되면서 인간 이성에 대한 고찰이 수행되고, 산업혁명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보면서 무분별한 자연의 파괴, 자원의 남용에 대한 반성이 대두.
특히, 인간의 산업화로 인한 재앙으로 멸종이 속출하면서 인류의 멸종까지 우려되는 환경파괴 앞에서 인간만이 아니라 지구호 전체의 생존을 고민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문제의식 대두. 환경과 공존의 시대.


돌이켜보면 인류는 오랜 시련을 거친 후에서야 비로소 오만한 생각을 버리게 됐습니다.
인간이 드넓은 우주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지구내에서도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하게 됐고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고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인류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오만한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자연과의 공존의 길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도 공존의 길을 찾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태안반도의 기름유출 사고를 123만명의 자원봉사자의 손으로 극복해낸 기적을 이루어낸 한국인이 존재합니다.
무엇이 그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문제를 우리 손으로 해결해야 하고, 우리 세대에 만들어진 문제는 우리 세대에 해결하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