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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거부에 나선 MBC 기자의 해명 편지 본문

소셜미디어

제작거부에 나선 MBC 기자의 해명 편지

DinoKim 2012. 2. 6. 23:06
오늘 트윗애드온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뉴스를 보니, 바로 아래의 뉴스입니다.

“MBC뉴스 아무개입니다” 빼버리고 싶었습니다

최근 MBC 노조의 파업으로 방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방송사고가 속출하는 가운데, MBC는 불법 파업으로 방송이 고르지 못해 죄송하다는 메시지만 내보내고 있습니다.

왜 파업 혹은 제작거부가 불가피했는가를 미디어 기업의 노동자가 자신의 미디어로는 말할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가 처한 미디어의 현주소인듯합니다.

문화방송 노조가 한겨레에 제공한 사진



불현듯 알뛰세르가 생각나서 구글링을 해보니 누군가 잘 요약해 놓은 글이 보입니다.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알뛰세르는 사회의 재생산 전체 즉 생산관계들의 재생산을 보장하는 법, 정치, 이데올로기적 상부구조에서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억압적 국가기구(Repressive State Apprartus)'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Ideological State Apparatuses)'를 개념화. 
-알뛰세르는 국가기구는 억압적 국가기구와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라는 복합체로 존재한다고 봄. 억압적 국가기구란 정부, 내각, 군대, 경찰, 재판소, 감옥의 형태로 존재하는 반면에,
- 이데올로기적 국가기구는 종교, 교육, 가족, 법률, 정치, 조합, 커뮤니케이션, 문화 등과 같이 서로 구별되고 전문화된 제도들로 존재. 
갑자기 알뛰세르가 생각난 것은 현대사회에서 미디어만큼 전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종교나 정치도 있겠지만, 그 두 영역보다 미디어는 더욱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언론이 객관적 진실과 사실의 전달 도구가 아니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은폐나 왜곡을 수행한다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라 어용 방송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80년대의 땡전뉴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시대가 역행하는 것인지 그 이유는 미디어 내에서가 아니라 미디어 밖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권력과 미디어권력의 유착을 권언유착이라 하여 오래전부터 그러한 관계를 경계해 왔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러한 문제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되었겠지요.
미디어 바로 세우기는 참으로 어려운 작업일 것입니다.
미디어가 바로 설 때에야 민주주의의 본래의 기능들이 작동할텐데 미디어가 국민을 속이거나 우롱하는 미디어 소외가 발생하면 극단적인 파국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경계할 일입니다.

한겨레 훅에서 MBC 파업의 배경을 만화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http://hook.hani.co.kr/archives/38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