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하지 않는 스프링쿨러

오늘(8월 17일) 새벽 2시 30분에 갑자기 소방차의 사이렌 소리에 잠이 깨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동대문구 휘경동 주공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상황은 이미 종료되었지만, 문제가 있다.

지하 주차장 전체는 연기가 자욱했다.

전혀 흡기시설이 작동하지 않았다.

발화 원인은 아직 모르겠으나, 자동차 엔진룸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아래 사진에서 보이듯이 화재 차량 바로 위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어 있었다.

문제는 자동차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던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로 소방 점검이 된 셈이어서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다만, 흡기시설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스프링쿨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소방시설 관리 담당자가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대구 지하철 사건과 같이 지하에서 화재가 난 경우에는 유독가스로 인한 사망이 더욱 많다.

지하 주차장에서 아파트로 진입하는 통로는 별도의 보안문으로 차단되어 있기에 아파트 복도 내로는 연기가 들어오지 않았으나 만일 화재의 규모가 더욱 컸을 경우에는 유독가스가 더욱 많이 발생했을 것이며, 화재 진압에도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새벽 잠이 깨어 버린 상황에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황당함에 글을 남긴다.
다른 아파트들도 철저하게 소방시설을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