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연구의 출발점 5가지

'미래 연구를 위한 새로운 학파'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출발점에 기초하고 있다.

1. 미래 예측을 위한 시스템은 경제, 사회, 과학, 기술 등 주요 분야의 변동과정을 보여주는 각종 수치, 데이터 및 통계 자료와 같은 견실한 토대 위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인터넷과 새롭게 등장한 정보 처리 기술은 각종 조사 및 실증과 관련하여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2. 여러 가지 영역을 포괄하는 출발점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차 논증은 현대의 미래학을 과거의 단선적인 미래 제시 방법과 결정적으로 구분되게 만들 것이다. 예를 들어 1960년대의 미래 전망은 오로지 기술 문명의 힘으로 탄생한 유토피아에 매달렸고, 여기에 사람들은 열병처럼 빠져 있었다. 달에 식민지 낙원을 건설하고, 아빠를 위해서는 소음도 매연도 없는 원자력 자동차가 나오며, 온 인류의 먹을거리는 아예 우주 공간에서 가져올 것처럼 꿈을 꾸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자 환경 문제가 곧바로 대두하였다. 극적인 변동성을 보여주는 몇몇 그래프들은 경악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다. 원자재의 고갈, 인구의 급격한 증가, 늘어만 가는 자동차, 그 결과는 몰락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 예견은 기술 문명과 환경 문제도 인간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결과였다. 인간은 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발명 그리고 사회적 현상의 주체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3. 이데올로기 그리고 환상은 금물이다. 적지 않은 미래 예측은 미래에 대한 소원 또는 불안감을 미래에 투영한 결과이고, 미래에 대한 정보보다는 오히려 미래를 예측하는 사람의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자연, 문화 또는 교욱에 대해 낙관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상상을 해온 사람이라면 도처에서 파괴, 몰락 그리고 문화적인 붕괴가 일어난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본과 노동, 우익과 좌익 같은 이부법적인 모순만을 골똘히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시대가 팽팽한 긴장 속에서 변하고 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4. 문명 법칙의 복합성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모델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와 관련한 자료를 충실하게 제공할 것이다.

5. 실천적이어야 한다. 전통적인 미래 연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에 비해 1980년대 후반 생존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 등장한 트렌드(동향) 연구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트렌드 연구의 새로운 원칙은 눈앞의 현실을 주목하는 것이고, 이 원칙은 우회적인 것 같지만 철두철미하게 생산적인 방법이다. 트렌드는 미래가 아니다! 트렌드는 변동 과정에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것이고, 오늘날에는 트렌드 연구와, 이를 뛰어넘는 폭넓은 시각을 제시하려는 미래 진단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다.

출처 : 미래를 읽은 8가지 조건 (1999). p13~15.
저자 : 마티아스 호르크스
출판사 : 청림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