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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스마트TV와 OS 바다, 그리고 삼성 앱스 본문

개방형플랫폼

삼성의 스마트TV와 OS 바다, 그리고 삼성 앱스

DinoKim 2010. 9. 25. 00:14
스마트TV와 3D TV는 목하 TV 시장의 가장 큰 이슈다.

아바타가 촉발시킨 3D 콘텐츠의 빅뱅은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오는 3D 영화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극장에서 겨우 3D 안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3D라면 굳이 그걸 고가의 TV를 별도 구매해서 봐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3D TV가 시장에서 힘을 받지 못하는 간단한 이유다.

3D TV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 TV가 중요하다.
3D TV는 이러쿵저러쿵 해도 결국 TV에 불과하다.
TV는 방송사업자가 어떤 콘텐츠르 틀어줄 것인가 하는 것에 따라 콘텐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에 불과하다.

스마트 TV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TV와 웹의 결합 혹은 TV와 콘텐츠마켓의 결합 혹은 TV와 Apps의 결합, 혹은 TV와 Device, TV와 서비스의 결합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TV는 OS를 가진 독자적인 플랫폼이다.

OS가 있다는 것은 마치 PC처럼,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자기 입맛에 맞는 멀티미디어, 게임, 어플리케이션 등등을 구성하고 멀티태스킹하고 변경하고 이용하고 통신하고 등등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OS가 있다는 것은 어떤 디바이스에도 이식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결국 더이상 TV가 Main이 아니라, TV도 One of Them에 불과한 것이 되고
TV가 여러가지 단말 중에 하나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아니다.

스마트폰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이다.
그저 혼자서 가지고 놀고, 그것을 매개로 타인과는 원격으로 소통한다.
작은 화면으로는 멀티태스킹을 하더라도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긴 어렵다.

태블릿 PC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영상을 보면서 채팅을 하거나 트윗을 보내거나 검색이 가능해진다.

TV가 되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TV의 넓은 화면을 사용하기에 따라서 몇 가지로 분할하거나 동시에 실행하면서 나아가서는 홈 서버의 기능까지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스마트 TV의 장점은?
TV처럼 바로 켜지고 그냥 끈다는 편리함이 첫번째가 아닐까?

간단한 조작과 부담없는 사용보다 중요한게 어디 있을까?

노트북이 데스크탑보다 사용함에 있어서 편리한 점은
휴대가 가능하여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그냥 켜두어도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마트TV는 온가족이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트위터도 이용하는 종합적인 서버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스마트 TV 그 자체가 저장공간을 갖추거나 고성능 GPU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테니 상당 부분은 원격 서버에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드 기술의 정점에 있는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소니는 큐리오시티라는 서비스를 구글 TV에서 추진한다.

소니가 TV를 만드는 기술이 과연 삼성/LG보다 뒤떨어질까?

디스플레이의 크기나 선명함만이 아니라 화질과 색감이란 부분이 핵심이라고 보면 소니는 아직 우리가 무시해도 좋을 상대가 아니다.

소니가 구글TV를 파트너로 선택하게 된 것이 단지 삼성에게 밀려서라고 생각해선 안될 것이다.

시장에서 조금 밀렸다고 해서 기술적으로 소니를 극복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아바타를 촬영한 카메라는 제임스 카메론이 직접 설계해서 소니에 제작을 의뢰했다.
삼성이 아니다.

삼성이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려는 자신감은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미 시장은 단일 기업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거대 공룡끼리도 협업과 공존을 위한 Co-Work을 하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되어버릴지 모른다.
시장엔 티라노도 찜 쪄먹는 밸로시랩터 무리가 널려 있어서, 티라노라도 조금이라도 약한 모습이 보이면 랩터들이 그냥 두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금이라도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
애플의 성공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애플마저도 아직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장엔 영원한 승자가 없다.

Walled Garden을 만드는 전략은 이미 시효가 다 되었다.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여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그 시장을 리드하고, 프로모션하여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만 성공한다.

단일 기업의 힘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과 편견과 독선과 무지에 불과하다.
수많은 3rd Party가 참여하겠지만, 그들은 안드로이드에도 애플 앱스토어에도 참여한다.
적도 아니지만 우군도 아니다.

삼성의 체급에 어울리는 파트너를 찾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간다면 그 끝이 보인다.
그것도 혹시 국내에서 파트너를 찾는 LG(얼마전 LG는 CJ와 손을 잡았다)처럼 간다면 더더욱 오리무중이 된다.

삼성/LG 임원들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누가 이길 것이냐라는 우문을 던진다면
개방형 플랫폼이 이긴다.
오픈 마켓이 이긴다.
모든 디바이스에 이식되는 표준을 따라가거나 리드하는 자가 이긴다.
이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

자. 삼성의 OS 바다는 시장의 표준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