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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MBC PD 수첩 본문

사는이야기

비상 걸린 MBC PD 수첩

DinoKim 2008. 7. 4. 23:54
5명의 검사가 투입되어 PD 수첩에 대하여 수사하겠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오늘 MBC PD 수첩 사이트에 가보니 알림글이 하나 있습니다.
그대로 옮겨 봅니다.

1.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 내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PD수첩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2. 위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6월24일 방송된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전가로 느껴졌다면 이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3. 이번 프로그램은 긴급취재로서, 번역 작업은 며칠 동안 이루어졌으며 참여하신 분은 모두 17명으로 영어 13명, 일어 3명, 중국어 1명입니다. 그리고 국내 취재물의 문서화 작업에는 9명이 참여하여, 총 26명의 프리랜서가  분담하여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4. J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에서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그 후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는 한글과 일어 부분을 제외한 약12분에 대해 “영어감수”하였습니다.

“영어감수”란 J씨의 말대로 편집된 곳의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이 잘 되어 있는지,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살피”고 어색한 곳을 고치는 일입니다.


5. 그런데 J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톤의 쇠고기가 리콜 되었던 것입니다. 


6. 그러나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서 다우너 동영상이 단순한 동물 학대영상이며,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여 왜곡했다며 또다시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조선(2008.2.19) : 미 사상최대 쇠고기 리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9/2008021900372.html


동아(2008.2.19) : 미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 ··· ‘병든 소 도축’ 2년간 유통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2190080


중앙(2008.2.19) : 미국 쇠고기 6만 4천 톤 리콜

http://article.joins.com/article/print.asp?ctg=13&AID=3045371



7. J씨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vCJD와 CJD를 혼동해서 말했고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며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PD수첩 시청자 의견란에  J씨가 쓴 글번호 185673)


8. PD수첩 방송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은 ‘과장’, ‘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재차 표명하고자합니다.

신문과 방송의 싸움이 과연 어떻게 될지.
방송과 검찰의 싸움이 과연 어떻게 될지.

분명한 것은 점점 더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PD수첩 시청자 의견 게시판을 보니 분위기가 심각합니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board/index.html

이성적인 토론이라기보다는 상호 비방이 가득합니다.
분명한 것은 점점 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국론이 자꾸 분열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맹목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차분하게 해법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쇠고기 문제에 대해선 한 가지는 명확합니다.
미국에선 20개월 이하의 쇠고기가 유통되고 있고, 일본도 20개월 이하의 쇠고기를 유통합니다.
어느나라가 되었건 조건은 동일합니다. 미국 국민이 먹는 것이라면 같이 먹겠다입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국내의 쇠고기 산업까지 모두 도산하게 됩니다.
국내산 한우가 너무 비싸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미국산을 수입해서 한우 가격을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우가격을 떨어뜨려 한우를 먹게 된다면 물론 좋은 일입니다.
한우 유통 구조에도 변화가 오겠지요.

그런데, 30개월 이상 쇠고기에 SRM이 포함되어 있거나, 그러한 것으로 소시지와 같이 아이들이 많이 먹는 음식에 들어갈 경우엔 어떻게 되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솔직히 이젠 쇠고기는 먹는 일도 없습니다.
이러다가 쇠고기 판매점, 쇠고기 음식점 모두 고사하겠습니다.

뭐가 되었건 정부가 신속하게 국민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