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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을 지배할 때

DinoKim 2010. 11. 25. 10:07
플랫폼 사업자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되었을 때, 정말 무서워집니다. 구글, 페이스북 모두 시장을 지배하고 있죠.
세계를 지배하는 두 기업이 아직도 한국에서는 네이버나 싸이월드 같은 토종 기업과 비교해보면 점유율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부에선 역시 네이버, 싸이월드 하면서 자화자찬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엔 정말 심각합니다.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쳐버린지 오래되서 이젠 모두들 감도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아이폰으로 이야기되는 TGIF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해가는지를 알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처럼 한국 서비스만 이용하는 네티즌들은 외부의 변화에 대해서도 반응이 느리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다가올 다음 10년은 또 얼마나 빨리 변할 것인가에 대해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야후가 오래전부터 1위 사이트였는데, 이걸 보면서 "일본은 웹을 만들줄 몰라서 토종 기업이 1위를 하지 못하고 야후에게 빼앗긴 멍청한 녀석들"이라 생각한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 결과입니다.


일본은 야후라는 글로벌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를 감지하고 또한 글로벌 서비스 속에서 글로벌한 안목을 갖추어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전세계로 보면 이미 야후는 왕좌를 구글에게 내어준지 오래입니다.
얼마전 페이스북의 체류시간에서 구글을 앞질렀을 때부터 사실상 구글과 페이스북의 격돌이 시작되었습니다.

구글은 지메일에 채팅과 전화 기능을 부가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새로운 메시지 시스템을 통해서 그 이상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트위터는 새로운 분석 서비스를 통해서 비즈니스 영역으로 진출하려 합니다.

검색의 강력함이 가장 중요해 보이는 것은 한국 네티즌의 인터넷 이용행태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음이 최초에 메일과 카페라는 커뮤니티 기능으로 인터넷을 지배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검색과 커뮤니티 그 어느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최근 해외의 흐름은 트래픽이 포털에서 소셜네트워크로 대거 이동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유튜브를 가지고 있어서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비디오 서비스는 그냥 즐기고 공감하는 곳일 뿐 그 자체가 커뮤니티 서비스가 되지는 못합니다.

콘텐츠 기업이 커뮤니티를 가지고 성공하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한 가지를 잘 하기도 어려운데 둘 다 잘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죠.

그러나, 허핑턴포스트(http://www.huffingtonpost.com/)와 같은 미디어는 콘텐츠 기반의 커뮤니티를 잘 구축한 사례입니다.
이미 국내 언론들도 이러한 허핑턴 포스트의 성공에 고무되어 최근 소셜 답글도 도입하고 발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허핑턴 포스트의 성공에 대한 기사가 여럿 있었습니다.


국내 언론사 사이트에서도 이제는 페이스북의 라이크 버튼이나 리트윗 버튼은 이미 보편화되어 갑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유튜브의 계정 연동에 있는 활동내용 공유와 같은 소셜 커넥트야 말로 정말 강력한 기능입니다.


활동 공유에서 계정을 연결한 사이트에는 특정 사이트에서 무언가 행위를 할 때마다 그러한 내용들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공유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너무 많은 공유가 스팸처럼 인식되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 서비스입니다.

언론에서 이와 같은 활동 공유를 적극 받아들이기 시작할 때, 과연 기존의 포털이나 커뮤니티 서비스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왜 국내 미디어들은 최근 트위터/페이스북에 우호적이면서 기존의 포털이 유사한 정책을 제시해도 이를 수용하지 않을까요?

기존의 포털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되기까지에는 기존 미디어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이를 적절히 잘 이용해서 성장했찌만, 정작 콘텐츠를 제공한 미디어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TGIF 서비스는 대부분 콘텐츠를 이용하는 플랫폼이면서 적극적으로 링크가 공유되고 알려지는 서비스입니다.

링크라는 인터넷의 기본적인 정신에 부합하는 서비스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용자들이 손쉽게 링크를 통해서 A와 B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웹 서비스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아웃링크를 막거나 혹은 수동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적극적으로 API를 개방하여 끌어들이는 사업자의 차이가 이제 곧 플랫폼 사업자간의 전쟁에서 무서운 결과로 되돌아올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