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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플랫폼을 미디어 기업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본문

칼럼

개방형 플랫폼을 미디어 기업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DinoKim 2010. 9. 29. 02:36
사용자들과 기업들에게 오픈 API를 이용하여 플랫폼을 개방해주는 개방형 플랫폼이 점차 많아지더니 급기야 웹 전체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플리커 등 최근 성공한 거의 대부분의 WEB2.0 서비스는 개방형 플랫폼입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사이트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서비스의 핵심 모듈을 제공하여 3rd Party가 형성되도록 지원하는 이러한 서비스 정책들은 일정한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정책입니다.
시장의 사이즈와 투자 그룹의 적극적인 투자 문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 시장은 위와 같은 대규모의 개방형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방형 플랫폼 시대는 플랫폼이나 캐리어가 시장을 독점 혹은 주도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물론, 이 플랫폼 자체가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므로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구조 자체가 이용자나 이용 기업에게 무리한 것을 요구하기는 어려운 시장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개방형 플랫폼의 리소스를 잘 활용하면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으면서도 마케팅 / 프로모션 / 콘텐츠 유통 등의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방형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소셜 네트워킹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관대하다는 것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혹은 소셜네트워킹에 열려 있을 뿐 아니라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준거 사이트를 정하여 정보를 정리하고 공유하면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됩니다.



인터넷을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근의 웹 환경은 무엇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사업 기회입니다.
과거에는 인터넷을 통해서 무언가를 하려면 여러가지 비용이 발생했으나, 지금은 개방형 서비스를 이용하여 무료 혹은 최소 비용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컨버전스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디바이스 시장에서의 영원한 승자는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지 못하고 안일한 사고방식에 빠져 있던 대기업들의 상당수가 허둥대고 있습니다.

Top Down 방식의 사업전략 수립과, Bottom Up 방식의 CP 제안에 익숙해 있던 대기업들은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선점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없게 마련입니다.

인터넷은 최근 개방형 플랫폼의 활성화 및 이러한 플랫폼간의 상호 커넥션과 이러한 링크를 옮기는 수많은 사용자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에 의하여 링크의 무한 증식의 상태에 돌입하였습니다.

가치 있는 정보와 내용은 자발적인 유저 그룹에 의하여 수많은 사람에게 재전송되고 알려지게 됩니다.
점점 더 소비자 파워도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소비자에게 일방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애써 왔습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 시대의 기업은 그 반대의 행위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소비자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에 더욱 더 귀를 기울이고, 특히 기업이 그들의 고객의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마저도 소비자에게 잘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바로 그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좋은 도구입니다.

고객은 그들이 보유한 수많은 개인화 기기를 통해서 기업과의 접점을 형성하게 됩니다.
기업은 수동적으로 고객이 기업을 따라오기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따라 가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기업의 존재를 알리고, 무엇보다도 소비자와 대화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명확히 전달하고,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는 KT는 소셜미디어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KT의 트위터 계정을 살펴보면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질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답변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24시간 깨어 있으므로, KT의 트위터도 24시간 깨어 있어야 합니다.
새벽 1시 30분에도 답변을 달아주는 실시간 고객 센터는 고객에겐 무한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KT가 최근 어느 고객에게 답변을 하고 있는지 아래 멘션맵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KT와 같은 거대 공룡이 이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니, 사실은 KT 정도 되는 대기업이므로, 24시간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여력도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재정상태가 열악해진 언론사의 경우엔 이러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습니다.
언론사는 사실 기자들이 직접 자신의 기사에 대해서 AS를 하면 되므로, 대표 계정 하나로 해결할 필요도 없습니다.

신문사의 공식 트위터는 기사를 송고하면서 최소한 해당 기사의 트윗계정 주소를 같이 보내주는 정도의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신문사의 공식 트위터의 배경화면에는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 리스트가 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보를 더 많이 더 빨리 받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이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의 담당 분야와 트위터 주소의 공개만으로도 해당 신문사의 취재력과 스피드가 달라질 것입니다.


트위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는 고재열 기자와 박대용 기자 등은 사실상 트위터로 인한 피로도가 아주 높은 상태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속한 매체를 대변하는 대변자 역할을 혼자서 수행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트위터는 언론사에게는 하늘이 내린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트위터를 아직까지 제대로 잘 활용하는 언론사는 또한 없다고 생각됩니다.

기자들 전원이 트위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이다면 트위터를 이용하여 독자들과 공동으로 취재를 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기자가 담당한 분야와 관련된 각 분야별 전문가나 시민들이 참여하여 기자의 기사 생산을 도와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신문 기사가 반드시 지면을 통해서 나가야 한다거나, 인터넷을 통해 기사 형식으로 서비스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구글의 실시간 검색은 그 자체로 아주 훌륭한 미디어입니다.
아래 링크를 보면 'KT 트위터 계정'에 대해서 고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담당자를 4번이나 바꾸더라는 푸념도 올라와 있기도 합니다.)

시대정신이라는 사이트는 이미 구글의 실시간 검색 전부터 아래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신문사의 홈에 위와같은 인터페이스에 당일 가장 뜨거운 화두가 되는 키워드를 하나 걸어 놓고 보여주어서 안될 이유가 있을까요?

신문은 전통적으로 그들의 텍스트를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회람하고 토론하고 공유하길 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독자들의 글을 신문기사보다 더 중요하다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Digg.com 같은 서비스가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두었는지를 보면서도 말이죠.

소셜 미디어의 진화는 미디어 기업 전체에게 새로운 사고의 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미디어 기업들이 한발 더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을 인식하고 놓치지 않아야 할텐데, 아직도 미디어 기업들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한국에서 전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을 하나 보는게 소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