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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트위터에 대하여

DinoKim 2010. 5. 10. 00:41
이라크전을 가장 먼저 알리면서 유명해진 블로그가 있습니다. 아마 살람팍스라는 이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블로그라는 퍼스널 미디어가 매스미디어보다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소식을 전하면서 미디어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수많은 블로거들에 의해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는 화두가 조금씩 변하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를 처음 사용할 때는 블로그처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140자의 한계 때문에 많이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인 것에 반해, 트위터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마치 90년대 초반의 PC 통신 시절에 잘 모르는 누군가와 밤을 새가며 수없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하던 채팅처럼 신선한 경험입니다.

140자라는 지면의 한계상 짧고 간결하게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그래서 특정한 사람의 생각과 관심사를 간명하게 파악하고, 그를 따라다니면서 같은 주제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트위터 사용자가 어느덧 40만을 넘어섰고 조만간 50만 명에 이를 것 같습니다.

지난 촛불시위때에 지도부가 없는 새로운 시민운동의 역사적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과, 블로그 그리고 SMS가 사람들을 움직이고 소통하게 하는 미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트위터가 있는 지금은 그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어떤 소식들이 전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물론, 트위터에서는 아고라와 같은 중앙집중형 게시판 서비스가 아닌 만큼, 특정인의 글을 그처럼 짧은 시간에 많이 읽게 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트위터는 조회수라는 개념이 없고, 특정 시간대에 접속하게 되면 해당 시간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타임라인에서의 토론이라는 점은 제한된 사람들간의 소통이라는 한계가 있으나, 대신 실시간 토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그러한 점에서 사실상 채팅 서비스와 유사한 측면이 많습니다.

퍼스널 미디어의 성격에 실시간 의사소통 기능이 결합되면서, 블로그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어느덧 저도 500여 명 가까운 사람들을 따라 다니면서 그들의 관심사를 경청하고 일부 좋은 글은 RT를 통해 제 팔로어들에게도 알리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구글의 번역기가 결합된 매쉬업 서비스가 나온다면, 아마도 전세계인이 자유롭게 대화를 하면서, 국경의 한계를 뛰어 넘어 전세계의 소식이 가장 빨리 전달되는 새로운 실시간미디어를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소비자가 직접 미디어를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집단지성에 의해서 사실과 주장이 결합되면 큰 흐름을 만들어서 여론을 주도하게 되는 단계에 접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야흐로 소셜 미디어(퍼스널 미디어 + 실시간 토론 + 참여와 해동 + 관계 맺기)로서의 트위터 서비스로 인하여, 민주주의가 한번 더 도약하게 되는 타이밍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